[일상이야기] 쉽게 씌어진 시 - 윤동주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시인!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읽다가 가장 마음에 와 닿은 시 하나를 가지고 왔습니다

천천히 읽어보며

깊은 뜻을 생각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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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씌어진 시

창(窓)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詩人)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詩)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學費封套)를 받어

대학(大學)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敎授)의 강의(講義)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人生)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詩)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창(窓)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時代)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最後)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慰安)으로 잡는 최초(最初)의 악수(握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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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씌어진 시는 윤동주 시인의 마지막 시라고 합니다

이후에 몇 가지 시를 더 쓰신 것으로 추정되지만 일제가 파기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 시를 쓰고 1년 후에 윤동주 시인은 일본 경찰에게 체포되어 징역 2년 형을 선고받습니다

일제시대의 항일 시인이자 독립독립운동가로 활동하신 윤동주님

사망한 후 6개월이 지나 일제로부터 해방이 되어

그토록 바라던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해 마음이 아픕니다

1940년대에는 다수의 문인들이 친일파로 변절되었지만

윤동주 시인과 이육사 시인은

결코 친일파로 변절하지 않고 독립에 대한 염원을 글로 표현해주셔서

지금 우리가 그 상황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주에는 윤동주 시인의 다른 시로 글을 써보겠습니다

시를 많이 읽읍시다~^^